달에 간 우주인, 운동 이렇게 하세요 [우주로 간다]

밀라노대학 연구진, 저중력 환경 달리기 고안

과학입력 :2024/05/03 11:18

달과 같은 저중력 환경에서 인간이 오랫동안 생활하면 근육이 위축되고 뼈의 질량이 감소하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진이 미래 달 거주자의 기초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고안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 우주비행사 해리슨 슈미트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중 달 샘플을 수집하는 모습 (사진=NASA)

연구진은 해당 논문을 1일 학술지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마치 지구의 서커스 공연장이나 테마파크에서 보던 커다란 바퀴처럼 생긴 링을 활용해운동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운동 방법은 달에서 인간이 링 안쪽에서 벽을 따라 달리는 방식으로 바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바퀴 안쪽을 빠르게 뛰어야 한다.

실험에 참여한 참가자가 번지 줄을 매달고 커다란 링 벽을 타고 달리는 모습 (영상=이탈리아 밀라노대학)

물론 이런 운동을 지구에서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구의 6분의 1 수준의 중력을 지닌 달에서는 가능하며 지구에서 달리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서커스 공연에서 사용하던 지름 9.4m, 높이 5m 크기의 ‘죽음의 바퀴’(Wheel of Death)를 빌렸다. 달의 중력 조건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두 명의 참가자를 위에서 번지 줄로 매단 채 바퀴 내부를 따라 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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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진

번지 줄로 몸을 지탱하자 체중이 83% 가량 가벼워졌고 참가자들은 링 벽을 따라 시속 21㎞로 달릴 수 있었다. 이후 약 5~8번의 시도 후에 안전하게 땅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참가자들의 달리는 속도, 보폭, 발이 땅에 닿는 힘을 측정한 결과, 참가자들이 지구에서 달리기 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을 경험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를 주도한 밀라노대학 알베르토 엔리코 미네티 교수는 “두 참가자가 벽을 따라 수평으로 달리면서 일종의 인공 중력을 경험했다”며, “하루에 두 번, 몇 분만 달리면 달의 약한 중력 하에서도 건강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